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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1/12/12 01:24 Act 1 : Who

이제는

선택을 해야 할 때라면
나는 그 어떤 확신도 받지 못했고
얘기도 듣지 못했으니깐
이 지겨운 감정놀이를 끝내야만 한다고
그렇게 생각하는 중이야.

그치만 조금이라도 잡고 싶은 이 마음
너는 알까?
이제 아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데.
이제 나는 조금씩 네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데.
이제야 너는 내게 다가와줬는데.
나는 너를 손가락 사이 빠져나가는 모래처럼
스르륵- 흘려보내야 하는 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.

내 친구는 그렇게 말을 해.
그냥 고백하라고. 네게 말을 하라고.
하지만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지.
네게 고백하는 여자에게 마음주거나 흥미를 가질 사람이 아니란 걸 내게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주었어.
그래도 고마워.

네가 내 사람은 될 수 없다 하더라도.
너는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웃게 해준 단 한 사람이었어. 네겐 네 시간을 즐겁게 해 줄 시간떼우기, 그 이상은 아니었다 하더라도. 나는 그렇게 네가 나에게 얘길 걸어줘서, 무서운 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얘기해줘서 힘낼 수 있었어. 그래서 고마워. 정말 고마워.
내 목소리로 직접 얘기하고 싶지만
그렇게 되면 정말 정말 이젠
친구로도 아닌 존재로 남게 될까봐,
겁쟁이 나는 그 말도 소리내어 전하지 못해.
실은 울까봐. 그러는거야. 얼마나 황당하겠어-
어금니를 꽉 깨물고 얘길하게 되면 말야.

넌 연애박사일지 모르겠지만
난 연애감정에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서툰 사람이야. 네가 본 것처럼 쉽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도 너무나 힘든 사람이고 말이야.

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것 마냥
이렇게 주절주절 블로그에다가 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말이야.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너를 놓기가 싫어서 인가봐. 이렇게 절절한 마음을 내가 네게 가지고 있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건가봐.
고마워.

지금 힘든 네 시간에, 네가 내게 힘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, 그것조차 허락 받지 못한 나는 이렇게 너에 대한 마음을 접으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글이나 끄적이고 있어.
Posted by 별사탕;LUNA

2011/08/30 23:10 Act 1 : Who

행운을 빈다.

있잖아. 나 말이야. 
그 아이가 역시 걔가 제일 머리가 좋아라고 얘기할 때 말이지,
솔직히 그게 네 칭찬이었으면 그렇게 내 속이 쓰리지도, 내 행동이 후회되지도 않았었을꺼야.
왜인줄 알아? 그 아이가 그러더라.
나는 몰랐겠지만, 네가 머리 좋게 계산하고 요리조리 빠져나간 적이 여러번 있었다면서
더 얘길 하려다가 서둘러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야.
그래.
심증이 확증으로 굳어질 때,
믿음을 실망으로 되갚을 때.
그러지 않기를 바랬고
너는 그럴 거라고 끝까지 믿었지만
역시나 네 말대로
나는 너무 사람이 좋은가봐.
그래도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사실 며칠 고통스럽긴 했어. 울기도 했고. 그래도 말이지.
나는 웃으면서 네가 잘 되길 바랄 뿐- 
너의 행운을 빈다.
잘 되길. 어딜 가나 너는 성공할꺼야 :D
제일 머리가 좋은 아이니깐. 
난 그렇게 믿어-

 
Posted by 별사탕;LUNA

앙리 르페브르 을 다시 잡으며-  Henri Lefebvre "The Production of Space"

 

나는 기본적으로 마르크스 이론을 바탕에 두고 있는 이론들을 좋아한다.

르페브르도 그러한 이론가 중 한명인데,

공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때,

그러니깐 논문을 시작할 때...(언제니? -_-;)

알게 된 도시사회학자(그의 책 서문에 Remi Hess가 이렇게 표현함)로,

그는 (현재 내 생각으로서는) 내 논문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준다.

 

실은 읽었던 책이다.

숭덩숭덩- 빼먹어가면서-

그치만 다시 읽는다. 이번엔 제대로-

아주 씹어먹어줄테다- 하는 각오로 책을 잡았다.

 

선생님은 그의 이론에서

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었다.

작품을 분석하는데 있어서

분명 중요한 무언가를 내가 놓치고 있다고-

그의 이론과 16세기의 희곡을 연결시켜

공간에 대한 인식변화를 잡아내는 내 시도는 높게 평가하면서도

한편으로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니? 라며 반신반의하셨다.

 

논문이 잘 나오면 출판하자! 라고 말씀하신 건 여전히 유효하지만,

선생님은 이후 내 논문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셨더랬다.

 

이 작품 뺄께요-

안할래요-

 

결과적으로 나는 선생님을 정면에서 들이받았다.

 

다른 제자들은 몇번이고 했던 그 저항을.

그제서야 아주 작게-

아주 살짝- 시도했지만, 충격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했던가.

 

항상 "네" "어떻게든 할께요" "네, 선생님이 급하신거면 제가 가겠습니다"

"제가 할께요" 라고 했던 내가,

"저도 제가 잘해서 선생님이 아무 조언도 안해주시는 건 줄 알았어요!"

라고 한마디 하자,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를 바라보듯 선생님은

새파랗게 질려 버리셨다.

 

후회하냐고?

아니, 후회하지 않는다.

그 때 그렇게 한마디 한 게 그 동안의 설움을 한방에 해소시켜줬으니깐.

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으니깐.

나는 후회하지 않는다.

선생님께 꼭 해드려야 할 말이었다.

그래서 르페브르의 책을 다시 잡고

다시 논문을 쓰고 준비하는데 더 힘이 들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.

나는 내 공부를 하는 것.

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니 말이다.

 

나는 내 지도교수님, 내 선생님을 학자로서 존경한다.

그리고 무척이나 많이 좋아했다.

하지만 이제는 내가 선생님을 좋아하게 만든,

작품들과 이론들을 더 좋아하려고 한다.

어느순간 잊었던-

내 욕심에 화르륵~ 불이 붙는 느낌이랄까.

잠깐 헤어졌다 만난 연인이 더 불타오르는 것 같이-

그렇게 르페브르와 사랑에 빠지련다.

어쨌든 내 자부심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.


Posted by 별사탕;LUN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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